Inspired by THE GHOST MAP 2
나름 시리즈물 포스팅의 두번째 이야기
1. 귀납적 통섭: 자신만의 전문 도메인에서 습득된 지식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또다른 통찰의 습득
2. 정성 조사와 정량 조사의 시너지: 통계와 토박이 지식의 절묘한 조화를 통한 인과관계의 집요한 추적
3. 데이터 비주얼라이징: 커뮤니케이션 속도와 임팩트 증폭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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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UX하는 사람들의 강연을 들어보면 정량 리서치는 쓰레기다. 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대게 정성 조사의 위대함에 대해 설파한다.
정말 그럴까? 정말 쓰레기일 뿐일까? 정성 조사만이 우리의 유일한 살길인가? 열심히 사람들만 만나보면 정말 모든 해답이 나오는걸까?
근데 항상 드는 생각은 정량 데이터가 쓰레기라고 말하는 그들은 정작 한번이라도 제대로 정량 분석을 해본적은 있을까. 하는거다.
존스노 박사는 인류를 구원해내기 위한 자신의 리서치 방법론 속에서 정량 데이터란 무엇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책 내용을 잠시 보자.
… 스노가 아무리 똑똑해도 산업 도시 런던의 인구 밀도가 높지 않고, 파(당시 각종 의학기록을 정리한 의학 통계학자. 현대 의학통계의 효시로 불림) 관리가 엄밀하지 않았다면…. 이론을 입증하기는 커녕 어쩌면 애초에 생각해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파는 통계를 개량하여 보다 세세한 인구 패턴을 기록하도록 했다. 파의 통계는 사망자를 질병뿐만 아니라 교구, 나이, 직업에 따라서도 세분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의사와 과학자와 보건 관료들은 영국 사회에서 질병이 어떤 패턴으로 번져가는지 조사할 때 사용할 든든한 자료를 처음 갖게 된 것이다.
… 파의 ‘인구통계주보’가 없었다면 스노는 거리에서 사례나 풍문 또는 직접 관찰을 통해 수집하는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래도 나름의 콜레라 이론을 구축할 수 있었을지는 모르나, 이론의 정당함을 타인에게 설득하기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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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노의 리서치 프로세스를 보면 아래와 같다.
1. 파가 제작한 인구통계주보를 면밀히 살펴본다: 정량 데이터 분석
2. 객관적 팩트의 조합된 결론(윌리엄 파는 자신이 모은 통계를 바탕으로 ‘콜레라는 오염된 공기로 전염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이 뭔가 앞뒤가 맞지 않음을 발견한다: 이슈 제기
3. 팩트의 앞뒤가 맞지 않게 연결된 그 지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한다: 리서치 scope 결정
4. 애매한 그 지점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콜레라 피해 당사자 및 현지 토박이(헨리 화이트라는 지역 신부)를 만나 함께 조사한다: 필드 리서치 수행
만약 존스노가 1,2,3번을 생략하고 무턱대고 토박이 지식부터 시작했었다면,
그저 심증이 가는 지역의 사람들만 만나보고 열심히 인터뷰하였다면(소위 인뎁스하게 말이다.)
존스노는 콜레라의 재앙을 정말 해결할 수 있었을까?
존스노로부터 정량/정성으로 대표되는 우리네 리서치 방법론 중
정량데이터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본받을 수 있는 핵심은
그가 파의 인구통계주보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지금 현재 콜레라의 근원지를 파악하기 위해 애매한 부분이 무엇인지, 무엇을 더 알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그 시작점을 그을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야 애매한 이유에 대해 가장 정확히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대면하는 정성 리서치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큰 데이터를 보지 않았다면
콜레라의 진원지를 파헤치기는 커녕 콜레라에 대해 관심조차 갖지 않았을거고
지역의 토박이 지식을 소유한 화이트헤드 역시 만날 수 없었을거다.
아니 만났더라도 그 사람의 진가를 모른채 그냥 지나쳤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토박이 지식을 갖고 있는자의 진가는 매스데이터 속을 늘 디벼보며 풀리지 않는 진실로 인해 괴로워 지칠 때 그때야 비로소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흔히들 정량 데이터는 아무짝에 쓸모없다고 불리지만 사실 진짜 리서치를 시작하게 만들 수 있는 정량 리서치의 아이러니함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리서치란
그저 정성 조사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하나의 방법론 아래에서 얻어지는 몇가지 단편적 사실만으로 짜맞추기 소설을 쓰는게 아니고 그렇다고 대량의 데이터만을 의존해서 그저 fact만 나열하는 정량 조사는 더더욱 아닌
정량과 정성 조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각각의 데이터간의 빠져있는 연결점을 찾는데 있다고 봐야한다.
이것이 유엑스를 하는 사람이 반드시 양적인 데이터들을 꼭 끌어안고 있어야 할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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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나도 최근에서야 현업에서 정량과 정성의 교차점에 대해 고민하며 적용해보고 있는데
얼마전 페북에서 떠들었던 요거이 그 결과물 중 하나였음.
자세한 내용은 언젠가 공유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함.
PS 2.
시리즈물 포스팅이라 하기엔 연재 간격이 좀 심함.(석달이라니 -_-)
고로 이어질 마지막 포스팅은 여전히 석달 이상 걸릴 듯 최대한 빨리 해 볼 예정.

이 책에 대한 상당한 흥미가 생김과 동시에
인사이트를 쏙 뽑아먹은 느낌이어서 안봐도 될것만 같은 홀가분함이 교차하는 포스팅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진정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건 세상에 없는 곳 같아요.
@남. 스티븐이 매우 싫어하겠다야. 완독을 미루고 있는 나머지 스티븐 존슨의 책(특히 영문판 where good ideas come from)은 영철의 인사이트를 쏙 빼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오.
@9. 이 아이디는 내가 입사하자마자 후다닥 서둘러 퇴사한 쿠 맞지? 호호. 하물며 바로왕도 하늘의 역사의 한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는데 정량조사 정도쯤이야.
과제 성격에 따라 정성조사로 가설 도출해서 정량조사로 검증 할 때도 있고…
정량데이터를 보고 가설 세워서 정성적으로 파고 들 때도 있고…
여튼 ‘의사결정’을 위한 내용을 만들 때, 정량적인 데이터가 없으면 설득이 어려움.
회사에서 하는 일의 99%가 누군가와 ‘협의’하여 업무를 진행하는 것. 이기 때문에 설득을 위한 준비가 인사이트만큼 중요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외로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음. 정량 데이터들을 잘 꿰어내는 것도 굉장한 기술이자 그 또한 인사이트.
덕분에 감염지도 주문했습니다. ^^ 저도 면밀히 UX관점에서 읽어봐야 겠어요.
핫. 주문하셨군요. 저와는 뭔가 또다른 삘이 온게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책읽다가 재미없으면 안되는데…)